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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3:8-21]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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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 3:8)

 

여러분은 무엇을 내세우며 자신을 소개하십니까? 세상은 재산이나 학벌, 경력 같은 스펙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깁니다. 바울에게도 최고의 스펙이 있었습니다. 그는 베냐민 지파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흠이 없는 바리새인이었습니다(3:5-6).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을배설물로 여긴다고 선언합니다(3:7-8). 평생 쌓아온 것을 한순간에 던져버릴 만큼, 그가 붙들었던 더 귀한 가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1. 가장 귀한 가치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3:7-11)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3:7). 바울은 회계 장부를 다시 작성하듯, 실제 유익했던 최고의 스펙들을 이익 칸에서 손실 칸으로 옮겨 적었습니다. 여기서여기다는 헤게오마이(γέομαι)는 감정적인 포기가 아닌 회계적 결산을 뜻합니다. “유익”(케르도스)”(제미아)는 당시 상업 문서의 회계 용어입니다. 단지 겸손을 떨거나 감정적으로 포기한 것이 아니라,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3:8)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평생 쌓아온 성공과 경력을오물이라는 뜻의 스퀴발론(σκύβαλον)처럼 버릴 수 있는 이유는, 그보다 훨씬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가치인 그리스도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버림은 상실이 아니라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것입니다(3:8-9). 율법의 의 대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의를 얻습니다. 나는 내 인생의 결산 보고서를 그리스도 앞에서 다시 작성해 보았습니까? 지금 이익 칸에 적어둔 그 한 줄이 주님 앞에서도 여전히 유익한지 돌아봐야 합니다.

 

2. 가장 귀한 가치를 향해 나의 방향을 정합니다 (3:12-14)

바울은 이미 그리스도를 얻었으나 다 도달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잡으려고 달려가노라며 겸손히 고백합니다. 이미 이룬 영적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온전히 이르지 못했음을 인정하는 태도가 참된 성도의 모습입니다(3:12). 여기서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에필란다노마이, πιλανθάνομαι)란 단순한 망각이 아니라, 과거의 쓰라린 실패와 찬란했던 스펙 모두를 의지적으로 돌아보지 않는 결단입니다. 오직 결승점인 푯대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전력 질주해야 합니다(3:14). 지나온 날의 짐을 과감히 내려놓고,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향해 오늘도 온 힘을 다해 달려가야 합니다.

 

3. 가장 귀한 가치 안에 나의 소속을 둡니다 (3:20-21)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3:20). 로마 식민도시였던 빌립보 사람들은 세금 면제와 법적 특권 같은 로마 시민권을 최고의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서시민권을 뜻하는 헬라어 폴리튜마(πολίτευμα)는 단순한 거주 등록을 넘어, 그 도시의 통치를 받으며 누리는 영광스러운 신분과 소속을 가리킵니다. 바울은 세상의 스펙과 특권으로 자신을 증명하던 삶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의 진짜 정체성과 소속이 하늘에 있다고 선언합니다. 결산 보고서를 다시 쓰고 푯대를 향해 달려가던 성도는 더 이상 이 땅의 이력서로 평가받지 않습니다. 그날에 주님께서 만물을 복종케 하시는 권능으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실 것입니다(3:21). 세상의 썩어질 조건과 정체성을 넘어, 영원한 하늘의 영광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소속의 전환입니다.


나가며

성공하는 인생이란 나를 증명하던 과거의 스펙을 비워내고, 지나온 날에 매이지 않으며 오직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땅이 아닌 참된 하늘의 시민권을 지니고 사는 것입니다. 갈등은 내 틀 안에 갇힐 때 생기고, 불안은 내 옳음을 증명하려 할 때 찾아옵니다. 이제 시선을 그리스도께 돌립시다.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봅시다. 과거의 자랑도, 실패의 기억도 모두 뒤로하고 오직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향해 달려갑시다. 나의 인생 이력서의 가장 첫 줄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자랑합시다.



(2026 7 12,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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