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서론 -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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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 (엡 1:13-14)
21세기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시대입니다. 생성형 AI가 일상적 업무를 돕고, 전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눈부신 편리함 뒤에는 가혹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효율성을 향상시켰음에도 사람들의 삶은 오히려 더 피폐해졌습니다. 세상은 더 빠른 소통과 더 많은 성과를 요구하며, 편리한 기술은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우리를 옭아맵니다. 우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기술 속에 살면서도, 정작 우리의 삶은 늘 시간에 쪼들립니다. 연결은 쉬워졌지만 관계는 깊어지지 않았고, 정보는 넘쳐나지만 지혜는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확장했지만, 삶의 의미라는 근본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이 깊은 실존적 위기는 결국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데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위기 앞에서, 과연 성경은 오늘의 거대한 시대적 아픔에 절대적 진리로 응답할 수 있는가? 저는 과감히 “그렇다!”고 믿으며, 그 해답의 출발점은 바로 에베소서라고 확신합니다. 과연 에베소서는 이 시대를 향해 어떤 압도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을까요?
1. 에베소서는 바울 신학의 정수를 담은 ‘은혜의 서신’입니다
A.D. 60–62년경 로마에 연금된 상태에서 기록된 이 편지는(엡 3:1; 4:1), 소아시아의 주요 도시였던 에베소와 그 주변 교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에베소는 당시 로마 제국의 아시아 속주에서 정치·경제·종교적으로 중요한 도시였으며, 아르테미스 숭배가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에베소서는 성도들이 세상의 가치와 영적 세력에 휩쓸리지 않고,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뿌리내려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영적 지침서입니다.
2. 에베소서는 실존적 위기를 뚫고 나갈 해답입니다
이 서신은 창세 전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계획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구속 사역을 보여줍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엡 1:4), 또한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엡 2:5)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정체성과 소망은 세상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뿌리를 둡니다.
특히 에베소서는 이러한 개인의 구원을 넘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교회를 그의 몸으로 삼으시는 놀라운 구속의 경륜을 선포합니다.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엡 1:22-23). 이를 통해 파편화되고 고립된 현대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거룩한 성전이자 공동체로 지어져 가는 진정한 소속과 연합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엡 2:21-22).
3. 에베소서는 은혜를 실제 삶으로 살아낼 힘과 능력을 제시합니다
1장에서 3장까지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성도의 신분을 다루는 교리라면, 4장에서 6장은 그 은혜에 합당한 구체적인 삶의 방식과 책임을 요구합니다. 성도는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고(엡 4:3),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며(엡 4:22–24), 가정과 일터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엡 5:22–6:9). 나아가 어둠의 세상 지배자들과 악의 영들에 맞서 자신의 힘이 아니라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해지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 영적 전쟁에서 끝까지 굳게 서는 담대한 성도로 살아가야 합니다(엡 6:10–18).
나가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단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만으로는 시대의 거대한 변화와 영적 싸움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우리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라고 하지 않고,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엡 6:10)라고 명령합니다. 우리의 힘의 근원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주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엡 6:11), 믿음의 방패를 들며(엡 6:16),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엡 6:17), 모든 기도와 간구로 성령 안에서 깨어 있어야 합니다(엡 6:18).
우리의 어떤 노력이나 의지도 성령의 역사 없이는 온전할 수 없으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만 영적 고립과 실존적 절망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창세 전의 선택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은혜(엡 1:4; 2:5),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연합(엡 1:22–23; 2:21–22)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 속한 자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리빙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말고 주 안에서 강건해집시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말씀과 믿음과 기도로 날마다 굳게 섭시다. 그리할 때 우리는 세상의 변화와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악한 날에 능히 대적하며 모든 일을 행한 후에도 굳게 서는 성도가 될 것입니다(엡 6:13).
(2026년 8월 16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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