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3:1-13] 이방인도 함께 상속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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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도 함께 상속자가 되다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 에베소서 3:6, 10
에베소서 1장은 비밀에 대해 선언합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0). 인간의 철학이나 특별한 지식이 아닙니다. 이 비밀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완성된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경륜입니다. 과거에는 감추어진 은밀한 계시였으나, 이제는 만천하에 밝히 드러난 영광스러운 복음입니다.
그 비밀이 계시되는 방식은 놀랍습니다. 바로 교회를 통해서입니다! 에베소서 3장 6절이 말하듯, 하나님은 원래 원수 되었던 유대인과 이방인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화해시키시고, 이방인도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화해의 복음은 한 가족과 한 몸으로 세워진 교회를 통하여 세상에 환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구원 계획이 절정에 이릅니다.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엡 3:10). 하나님의 각종 지혜는 오직 교회를 통하여 온 세상에 환히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구원 계획은 오늘 우리의 일상과 이민자의 삶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야 하겠습니까?
1. 하나님은 멀었던 사람들을 한 가족으로 부르십니다
바울은 자신을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라고 말합니다(엡 3:1). 감옥은 실패처럼 보였지만, 바울은 자신의 고난을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맡기신 하나님의 은혜의 직분으로 받아들였습니다(엡 3:2, 13).
바울이 밝히는 비밀은 이방인이 유대인의 주변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방인은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며,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었습니다(엡 3:6). 바울이 세 번 반복하는 “함께”는 복음이 이루신 화해와 동일한 은혜를 강조합니다.
우리도 이민의 삶 속에서 낯선 사람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집의 손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유업을 받을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 하나님의 권속”입니다(엡 2:19).
2. 우리는 나그네를 가족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레위기 19장 34절은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처럼 여기고 자기같이 사랑하라고 명합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도 애굽에서 거류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사람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낯선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도 이민의 삶 속에서 환대와 도움의 소중함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므로 새가족, 유학생, 새 이민자, 언어가 서툰 이웃을 단지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사람을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로 여기고, 이름을 기억하며 식탁을 나누고 말씀과 기도의 자리로 초대해야 합니다.
복음적 환대는 단순한 친절이나 구호가 아닙니다. 이름을 기억하고, 식탁을 나누고, 말씀과 기도의 자리로 초대하며,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입니다(엡 3:6).
3.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자신의 지혜를 드러내십니다
바울은 자신을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라고 고백합니다(엡 3:8). 그는 자신이 구원을 받고 복음의 일꾼이 된 모든 일이 자신의 조건이나 능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엡 3:7–8).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구원 경륜을 밝히고, 이방인에게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전하도록 부름받은 것 역시 은혜였습니다(엡 3:8–9). 그러므로 교회의 사역도 사람의 조건이나 자랑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전하고 서로 섬길 때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워 가십니다.
하나님은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자신의 각종 지혜를 나타내십니다(엡 3:10). 죄가 갈라놓은 사람들을 십자가로 화해시키시고, 서로 다른 민족과 언어와 세대를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세우시는 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입니다(엡 2:14–16; 3:6, 10). 세상은 차이를 따라 사람을 나누고 배제하지만, 복음은 그 차이보다 더 깊은 정체성, 곧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몸 됨을 세웁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말씀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예배하고, 식탁을 나누고, 서로의 짐을 지며, 갈등 속에서도 용서와 화해를 구할 때, 교회는 세상에 하나님의 지혜를 드러내는 살아 있는 복음의 증거가 됩니다(엡 3:10).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으며(엡 3:12), 그 은혜를 따라 화해와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 가야 합니다.
적용
1. 하나님께서 주신 이 은혜를 예배당 안에만 머물게 하지 맙시다. 가정과 일터와 학교와 이웃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시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사랑과 복음을 나눕시다. 형편이 허락하는 성도들은 교회의 전도와 환대의 자리에도 기쁨으로 참여합시다.
2.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합시다. 낯선 이에게 먼저 다가가고 복음을 전하는 일은 우리의 힘만으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십자가와 부활로 이미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담대히 나아갑시다.
3. 작은 실천부터 시작합시다. 새가족의 이름을 기억하고, 예배 후 홀로 돌아가는 이가 없도록 식탁을 나누며, 새 이민자와 유학생의 필요를 살핍시다. 우리의 이민 경험과 공동체의 따뜻함을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사용합시다.
나가며
사랑하는 리빙교회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이방인도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며,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조건으로 규정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가족으로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생존과 유지에만 갇힌 이민교회에 머물지 맙시다. 우리는 낯선 땅에서 도움만 받는 나그네가 아니라, 이 땅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가족을 세워 가도록 보냄받은 선교적 교회입니다.
리빙교회가 언어와 세대와 민족의 벽을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하여 이 지역과 모든 민족 가운데 자신의 놀라운 지혜를 드러내시기를 축복합니다.
(2026년 9월 12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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