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1-21] 빛의 자녀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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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자녀로 살아가기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하셨느니라 (엡 5:14)
이분법은 이해하기 쉽지만,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영적인 세계와 이 땅의 세계를 지나치게 나누면, 이 땅의 삶을 무시하고 영적인 것만 추구하면서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구체적인 책임과 삶을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세계를 현상계와 이데아계로 나누고, 인간이 감각적인 현실을 넘어 참된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성경 역시 빛과 어둠, 영과 육, 생명과 사망, 진리와 거짓을 분명하게 구분합니다. 에베소서 5장 8절은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고 말씀하고, 요한일서 1장 5절도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빛과 어둠의 구분은 이 땅의 세계를 버리고 영적인 세계만 추구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성경은 오히려 빛과 어둠을 분명하게 나누면서도, 그 어둠 가운데 있는 세상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으로 어두워진 세상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 가운데 빛이신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어둠을 피해 떠나신 것이 아니라 어둠 가운데 오셔서 빛을 비추셨고, 우리를 그 빛 가운데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므로 빛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이 땅의 삶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세계만 바라보며 현실의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영적인 세계를 아는 사람일수록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이 땅의 삶을 더욱 거룩하고 책임 있게 살아가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가족을 사랑하고, 일터에서는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며, 공동체에서는 서로를 섬기고, 세상 속에서는 선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주 안에서 빛이 된 성도는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1.세월을 아껴야 합니다.
때가 악합니다. 빛의 자녀는 아무렇게나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주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오늘을 거룩한 기회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는 말씀처럼, 우리의 시간과 삶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2.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세상의 쾌락과 욕망에 이끌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다스림을 받아 깨어 있고 능동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는 말씀처럼,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찬송하고 감사하며, 자신의 삶과 언어를 통해 성령의 열매를 나타냅니다.
3.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해야 합니다.
빛의 자녀는 혼자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서로를 세워가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는 말씀처럼, 가정과 일터와 교회 공동체에서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서로를 섬기며 사랑으로 함께 세워져 가야 합니다.
빛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다르게 사는 것입니다. 시간을 다르게 사용하고, 성령의 다스림을 받으며,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것을 깊이 알수록 이 땅의 삶을 더욱 성실하게 살아가고, 하나님을 깊이 사랑할수록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공동체를 더욱 사랑하며 섬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에베소서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빛의 자녀의 삶입니다.
(2026년 9월 27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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