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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서론 -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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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눅 19:10)

 

 

가끔 불쑥 불안이 찾아옵니다. 이번 주에도 걱정과 염려, 두려움에 휩싸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여파인지 모르겠습니다. 네 자녀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지만, 저와 아내는 시간이 갈수록 몸이 노쇠해지는 듯합니다. 예전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면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캐나다에 사는 이민자들의 삶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높은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려고 투잡을 뛰고, 일터와 학교에서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으며, 영주권과 진로,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감사할 조건이 많은데도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하고,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불안과 염려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걱정하며 살아갈까요? 이 불안한 삶 한가운데서 참된 위로와 소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오늘 누가복음에서 그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1. 예수님은 찾아오십니다

누가복음의 시작에는 하나님의 소식 앞에서 놀라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사가랴는 천사를 보고 무서워하지만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는 말씀을 듣습니다(눅 1:12–13). 마리아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다 알지 못하면서도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응답합니다(눅 1:34–38). 목자들은 “무서워 말라”는 말과 함께 구주의 탄생 소식을 듣습니다(눅 2:8–11). 이 장면들의 두려움은 생활의 걱정과 똑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가복음은 이어서 먹고사는 일과 앞날에 대한 염려를 다루시는 예수님을 보여 줍니다. 염려가 말씀의 열매를 막을 수 있고(눅 8:14), 많은 일로 근심하는 사람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좋은 몫이 필요하며(눅 10:38–42),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고 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구하라고 가르치십니다(눅 12:22–31). 예수님은 염려가 모두 사라진 뒤에야 우리를 만나시는 분이 아닙니다. 걱정에 갇혀 있는 바로 그 자리로 찾아오셔서 말씀하시고, 기도와 신뢰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2. 예수님은 구원하십니다

예수님은 나사렛 회당에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눌린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사명을 밝히십니다. 그리고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고 하십니다(눅 4:16–21). 예수님은 병든 사람을 고치시고, 세리 레위를 부르시며,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십니다. 예수님은 잃은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와 집을 떠났다가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비유를 통해, 잃어버린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 주십니다(눅 15장).

 

그 마음은 삭개오를 만나시는 장면에서 실제로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삭개오를 죄인이라 여기며 멀리했지만, 예수님은 그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집에 머무십니다.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는 재산을 나누고 부당하게 빼앗은 것을 갚겠다고 합니다(눅 19:1–10). 예수님은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고 선언하십니다(눅 19:10). 예수님은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 구원하시고, 그 만남은 회개와 회복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3. 예수님은 소망을 주십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이 비천한 자를 높이시고 주린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다고 노래합니다(눅 1:52–54). 예수님은 외아들을 잃은 과부를 불쌍히 여기시고(눅 7:11–17), 강도 만난 사람을 돌본 사마리아인을 이웃 사랑의 본보기로 말씀하십니다(눅 10:25–37). 예수님은 낮고 고통받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믿는 사람의 고통이 즉시 끝난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배척과 고난을 겪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마지막 말은 아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 그리고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죄 사함의 소식을 말씀하십니다(눅 24:46–49).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상황이 원하는 때에 해결된다고 보장하시기보다, 고난 속에서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죄 사함과 새 삶을 주시며 죽음 너머의 소망을 열어 주십니다.

 

4. 예수님은 삶의 방향을 바꿔 주십니다

예수님은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눅 9:23). 예수님과의 만남은 그분에 대해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분을 따라 살아가는 길로 이어집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다친 사람을 보고 멈추어 상처를 싸매고 돌보았고, 예수님은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하십니다(눅 10:33–37). 삭개오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고 재물을 나누겠다고 결단합니다(눅 19:8).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회개와 죄 사함의 증인으로 보내십니다(눅 24:46–49).

 

그러므로 이번 주에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염려를 기도로 맡기고, 사과해야 할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돌보고, 가진 것을 정직하게 나누며, 한 사람에게 예수님의 소망을 전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이런 삶의 열매로 드러납니다.

 

나가며

저는 가족과 미래의 모든 일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근심과 걱정 속에 있는 저를 찾아오시고, 잃어버린 저를 구원하시며, 십자가와 부활로 소망을 주십니다. 그리고 오늘 걸어갈 삶의 방향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므로 이번 주에 예수님을 따라 실천할 한 가지를 정합시다. 그 결단을 회중과 목장에 나누고, 서로 기도하며 응원합시다. 누군가 예수님을 믿고 침례를 받으며 새 삶을 시작할 때에는 온 교회가 함께 기뻐하고 축복합시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소중합니다. 근심과 걱정 속에 갇힌 우리를 찾아오시고, 구원과 소망을 주시며, 공동체와 함께 걸어갈 새 삶으로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2026년 10월 11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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