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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4:14-22] 이제 새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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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출발이다!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눅 4:18–19) 



건축학과 진학을 준비하며 미술을 배우는 큰아들 요한이가 그림을 그립니다. 동생 요셉이도 형을 따라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사물을 보고 그려도 두 아이의 그림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림에는 눈에 보이는 대상만 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 대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감정과 인격, 생각과 시선까지 드러납니다. 같은 대상을 그려도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림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누가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사 누가는 세밀한 관찰과 기록을 통해 예수님과 그분을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마리아가 두려움 속에서도 순종하는 모습(눅 1:26–38), 시므온이 아기 예수님을 안고 감격하는 모습(눅 2:25–35), 광야에서 시험받으시는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단호하게 대응하시는 모습(눅 4:1–13)을 섬세하게 기록합니다. 저는 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셨는지 살펴보며, 그분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 삶의 지혜를 배우려 합니다.

 

최근 우리 리빙교회 성도 가운데 갑작스러운 위기로 하던 일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에 놓인 분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막막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위기를 넘기고 캐나다에 계속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4:14–22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그 길을 살펴보겠습니다.

 

1. 무너진 그 자리가 바로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살다 보면 앞을 봐도 고난이고 뒤를 봐도 막막한, 이른바 ‘고난의 샌드위치’에 갇힌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예수님의 사역도 결코 평탄한 상황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40일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고, 고향 나사렛 회당에서 은혜와 구원을 선포하신 뒤에는 사람들의 배척과 생명의 위협을 마주하셨습니다(눅 4:1–13, 28–30).

 

예수님은 모든 상황이 안정된 뒤에 사명을 시작하신 것이 아닙니다.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신 후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을 시작하셨고, 고향 사람들의 거센 반대에도 자신의 사명을 이어가셨습니다. 우리 역시 계획이 무너지고 길이 막혔다고 주저앉아서는 안 됩니다. 실패라 단정하지 마십시오. 무너진 그 자리가 바로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새 출발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움이 남아 있어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 내게 맡겨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2. 성령의 능력을 의지합니다

벼랑 끝 위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의지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바로 성령의 능력입니다. 누가는 예수님의 사역 전반에 걸쳐 성령의 역사를 거듭 강조합니다(눅 1:35; 3:21–22; 4:1, 14).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사야 말씀을 인용해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눌린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사명을 밝히셨습니다(눅 4:18–19).

 

성령의 능력은 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는 것에서 나타납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내려놓고, 먼저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성령을 의지하는 삶은 수동적으로 응답을 기다리는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믿음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삶입니다. 내 힘으로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으로 행동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3. 진리를 붙들고 삽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일어서는 사람은 세상의 평가에 삶의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은혜의 해를 선포하시자 고향 사람들은 분노해 예수님을 낭떠러지로 끌고 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 가운데를 지나가셨습니다(눅 4:28–30). 사람들의 반응이 예수님의 사명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역시 세상의 성공과 소유를 절대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실패가 찾아왔다고 해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를 굳게 붙들기 위해서는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가신 예수님(눅 4:16)처럼 말씀과 교제의 일상적 습관이 필요합니다. 매일 성경을 펴서 내 삶을 비추고 작은 것부터 순종하십시오. 한순간의 결심만으로 믿음의 길을 걸을 수는 없습니다. 날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순종하는 습관이 우리를 진리 안에 굳게 세웁니다. 말씀에 깊이 뿌리내린 사람은 환경이 요동쳐도 진리를 따라 사명의 길을 걷습니다.

 

나가며

오늘 말씀을 통해 세 가지를 결단합시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고,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읍시다. 그리고 이 믿음을 구체적인 사랑으로 실천하며 이웃을 살리는 삶을 살아갑시다.

 

새 출발을 위한 나의 결단 10가지

1.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믿음으로 선언합니다.

2. 매일 말씀을 읽고 하나님의 진리를 삶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3. 기도의 자리에서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을 구합니다.

4. 내 상처에만 머물지 않고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웃을 돌아봅니다.

5. 마음속 동정에 그치지 않고 오늘 구체적인 사랑의 행동을 실천합니다.

6. 사람들의 오해와 위협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합니다.

7. 내 삶의 통제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합니다.

8. 성령께서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는 일에 핑계 없이 순종합니다.

9. 가정과 일터와 교회에서 맡겨진 일상의 책임을 성실하게 감당합니다.

10. 매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 은혜를 이웃과 나눕니다.

 

리빙교회 성도 여러분, 위기 속에서 주저앉았던 자리를 털고 다시 일어섭시다. 무너진 자리에서 말씀을 붙들고,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구체적인 사랑과 순종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읍시다. 우리의 삶이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이웃을 살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사명의 길이 되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2026년 10월 18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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