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서론 - 하나님은 일하시고, 우리는 살아낸다
페이지 정보
본문
하나님은 일하시고, 우리는 살아낸다.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빌 2:12-13)
목회를 하며 만나는 다양한 신앙의 모습 속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통 교리를 자부하면서도 정작 삶의 열매가 없고, 성경을 사랑한다면서도 예수님과의 인격적 교제가 빠진 채 관념적 지식에만 머무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식은 예수의 생명을 만날 때 비로소 능력이 되지만, 생명 없는 지식은 울리는 꽹과리가 되어 결국 자기 교만에 머물고 맙니다. 겨우 일곱 살 난 우리 집 막내도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는데, 어른인 우리는 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도 삶에서는 여전히 말씀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까요? 어째서 우리는 지식과 삶의 깊은 괴리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내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거나 관념적인 의무감에 갇혀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바울이 전하는 해답이 시작됩니다.
1. 하나님이 일하시고, 우리는 과정을 살아냅니다
바울이 '믿음'과 '삶'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매 순간 그리스도 안의 생명을 의지하며 순종하기로 결단한 데 있습니다. 참된 순종은 인격적 관계 없는 의무감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거룩한 응답입니다(빌 2:12-13). 생사의 갈림길인 감옥에서도 바울은 기도로 간구하고(빌 1:4), 매임이 복음의 진전이 되게 하며(빌 1:12-14), 기쁨을 나타냈습니다(빌 4:10). 이 모든 삶은 하나님의 일하심과 그분의 소원을 따라 매일 자신의 삶을 빚어간 거룩한 과정의 결과였습니다.
2. 우리의 삶으로 구원을 나타냅니다
신앙이 단순한 지식에 머물면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며 무너지고 맙니다. 내 옳음을 주장하거나 주변 상황을 탓하고 비판한다고 해서 결코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바울이 증언하듯, 우리의 삶이 참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세상의 조건이 아니라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빌 1:27)는 말씀처럼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의 생명이 단순한 관념을 넘어 삶의 실제적인 능력이 된 사람은, 사방이 막힌 감옥과 같은 극한의 자리에서도 결코 영적 생명력을 잃지 않고 묵묵히 버텨냅니다. 환경을 뚫고 역전의 은혜로 지금도 일하시는 오직 예수만이 우리의 유일한 답이며 흔들리지 않는 길입니다.
3. 이제, 복음을 증명해냅시다
하나님께서 주권적인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셨기에, 이제 우리는 그 구원을 추상적인 관념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순종을 통해 증명해 내야 합니다. 나 자신의 힘과 결단으로는 온전히 살아낼 수 없지만, 우리 안에서 소원을 두고 친히 행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기꺼이 가능합니다. 말만 앞서는 형식적인 신앙의 껍데기를 온전히 벗어던집시다. 날마다 예수와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고, 복음의 능력을 삶의 현장에서 고스란히 살아내며, 예수 안에서 생명력 있게 살아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빌 2:12-13)
Living Church 여러분, 이제 복음을 살아냅시다!
(2026년 5월 17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 이전글[빌 1:1-14] 복음의 전진 26.06.0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