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2:5-30] 예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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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음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로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 2:5)
사람들이 모이면 분쟁이 생깁니다. 가정과 직장, 공동체 안에서 자기 이익과 우월감 때문입니다. 그리고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서로 다른 기준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 기저에는 우리를 흩으려는 영적 대적의 계략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본문은 우리에게 이 모든 분쟁의 중심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의 부재가 있다고 선언합니다(빌 2:5). 그렇다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1. 예의 마음은 '자기를 비움' 입니다 (2:6-7)
예수님은 하나님과 본체시나 그와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2:6-7). 분쟁의 뿌리가 "내 유익, 내 서열, 내 옳음"이었다면, 예수님의 답은 그 반대입니다. 자기를 낮추고 비우는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은 낮아지신 그 자리에서도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2:8). 그 낮아짐의 결과, 하나님은 그를 지극히 높이셨습니다(2:9-11). 자기를 낮춘 자를 하나님이 높이신다는 것, 이것이 답의 핵심입니다. 분쟁을 이기는 길은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는 것이며, 그 낮아짐은 하나님이 책임지고 높이십니다.
2. 예수의 마음은 원망과 시비가 없게 하는 것입니다 (2:14)
바울은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고 명령합니다(2:14). 여기서 원망(γογγυσμός)은 겉으로 크게 터뜨리는 불평이 아닙니다. 벌이나 비둘기가 웅웅거리는 소리, 사람들이 낮게 웅성거리는 소리를 흉내 낸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감정의 무게보다는 소리의 방식에 방점이 있습니다 — 대놓고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낮게 수군거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단어는 출애굽기에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해 "수군거렸던" 바로 그 단어입니다(70인역). 시비(διαλογισμός) 역시 정면충돌이 아니라, 홀로 머릿속에서 따지고 저울질하며 혼자만의 비판적 판결문을 완성해 가는 내면의 소음입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웃지만 속으로는 서운함과 판결을 쌓아가며 마음의 거리를 두는 것, 그 이면에는 우리를 미혹하는 영적 전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낮은 웅성거림과 혼자만의 판결을 멈추고, 원망과 시비를 넘어 서로를 품어야 합니다.
3.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와 같이 예수의 마음을 실천합니다 (2:20-22, 30)
원리와 명령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실제 삶의 모델로 두 사람을 제시합니다. 디모데는 자기 유익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일을 구하며 남의 사정을 진실히 생각했고(2:20-21), 에바브로디도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으며 공동체를 사랑했습니다(2:30). 자기를 비우고 낮추신 그리스도의 마음(2:6-8)이 이들의 삶 속에 그대로 재현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관념이 아니라 디모데처럼 남의 사정을 돌아보고 에바브로디도처럼 헌신하는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원망과 시비로 조용히 무너지는 공동체가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처럼 자기를 비우고 남을 낫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공동체 안에서 그 마음을 살아내야 합니다.
나가며
신앙은 위로부터 임하는 은혜이자, 곁에 있는 지체들을 통해 흘러가는 전이입니다. 나의 틀, 나의 관점, 나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분쟁은 늘 내 옳음을 증명하려는 싸움으로 커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자기를 비워 낮아지고, 서로의 사정을 먼저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 마음은 내 안에서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주님을 바라볼 때 위로부터 임하고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의 삶을 통해 옆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입니다! Living Church 여러분, 이제 예수의 마음으로 복음을 살아냅시다!
(2026년 6월 28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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