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세대를 향한 거룩한 야자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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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세대를 향한 거룩한 야자타임
최정식 | 리빙교회 담임
평소 우리는 유교 사상과 성리학적 질서 속에서 "어른 말씀 들어라", "자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끊임없이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른 세대를 향해 거룩한 '야자타임'을 한번 가져보려 합니다. "어른들아, 너희나 똑바로 해!"라고 말입니다.
성경을 깊이 들여다보면 하나님은 자녀들의 일방적인 복종만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장 4절에서 부모와 어른 세대를 향해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명확히 경고합니다. 이제는 어른 세대가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녀들의 마음을 짓밟았던 권위주의와 조급함을 내려놓아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어른들에게 세 가지 실천을 제안합니다.
1.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모의 기준과 못다 이룬 한을 자녀에게 강요하곤 합니다. "내가 너만 할 때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라며 내 수준대로 가르치려(Teach) 할 때, 자녀의 마음속에는 억눌린 분노와 노여움이 쌓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독특한 인격체입니다. 내 잣대로 재단하고 지적하는 대신,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온전히 인도하실 것을 믿고 온전히 신뢰(Trust)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따뜻한 신뢰야말로 자녀의 영혼을 살리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2. 명령하지 않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부모의 조급증으로 아이들을 닦달할 때 가정은 안식처가 아닌 숨 막히는 전쟁터로 변합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이들의 행동이 서툴고 마땅치 않게 보일지 몰라도, 시행착오 없이 성숙해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가 모든 답을 정해두고 명령(Order) 내리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하며 부딪혀 볼 수 있는 기회(Opportunity)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역할은 조종자가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는 조력자입니다.
3. 불안한 걱정은 이제 그만!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고 걱정(Worry)을 퍼붓는 것은 자녀의 기를 꺾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방해합니다. "너 그래서 뭐가 될래?"라는 불신의 언어 대신, 묵묵히 기다려주는(Wait) 사랑의 태도가 요구됩니다. 내 자존심과 혈기를 십자가에 못 박고, 아이가 하나님의 때에 피어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영적 무기입니다. 지적과 걱정의 말 대신 기도의 방패를 들고 끝까지 기다려 줄 때 자녀는 비로소 참된 안정감을 누립니다.
결론
가정 안에서 진정한 변화는 자녀의 변화가 아닌, 부모인 '나'의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나의 변화야말로 가정의 참된 행복을 가져오는 열쇠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바로 부모의 언어가 바뀌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내 기준과 조급함을 내려놓고, 신뢰와 기회, 그리고 기다림의 언어로 자녀를 대해보면 어떨까요? 부모 세대가 먼저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고 사랑으로 포용할 때, 주님이 약속하신 참된 화목과 복음의 능력이 온 가정 위에 풍성히 임할 것입니다.
(2026년 10월 4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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